국내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기차를 타고 바다를 보면서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셨을 거예요. 차창 너머로 펼쳐지는 파란 바다를 감상하는 순간은 자동차나 버스 여행과는 또 다른 낭만을 줍니다.
특히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관광열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여행 그 자체가 하나의 코스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해·남해·서해 세 지역에서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기차 노선들을 정리해보고, 좌석을 고를 때 어떤 방향이 바다 쪽인지까지 알려드릴게요. 잘못된 정보로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철도 노선과 지리적 방향을 근거로 설명하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 동해산타열차 – 정동진에서 만나는 동해바다
동해산타열차는 분천역에서 강릉역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협곡과 산악 구간을 지나 묵호 → 정동진 → 강릉 구간에서 드디어 동해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철길과 해안선이 거의 맞닿아 있어, 창밖에 가득 펼쳐지는 바다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바다 뷰 노선이에요.
- 강릉 방향(남행): 열차 진행 방향 왼쪽 창가
- 정동진에서 강릉으로 되돌아오는 방향(북행): 오른쪽 창가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일출 명소로 유명합니다. 기차에서 내려 바로 해안으로 걸어나가면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할 수 있어서, “기차+일출”을 동시에 즐기는 코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남도해양열차(전라선) – 여수엑스포에서 남해바다와 마주하다
남도해양열차는 전라선과 경전선을 오가며 남도 여행의 매력을 전하는 열차입니다.
그중에서도 전라선 구간인 순천 → 여천 → 여수엑스포 구간에서는 바다가 창밖으로 드러나며 여행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줍니다.
여수엑스포역은 종착역 자체가 해안과 맞닿아 있어서, 내리자마자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고 여수 밤바다까지 이어지는 여행으로 연결됩니다. 특정 방향만이 ‘정답’인 구간은 아니고, 좌우 모두에서 바다가 간헐적으로 보이는 구조이므로 창가 좌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전망석이나 파노라마 창 좌석을 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수에 도착하면 오동도, 돌산대교, 해양 케이블카 등 관광지가 역과 가깝기 때문에 “기차 타고 바로 즐기는 남해 여행”이 가능합니다.
🌊 남도해양열차(경전선, 9월 27일 이후) – 목포로 향하는 서남해 풍경
2025년 9월 27일부터 남도해양열차 경전선은 노선이 개편되어 종착역이 광주송정 → 목포로 변경됩니다. 바로 이 목포 구간이 또 하나의 바다 뷰 포인트예요.
보성 → 장흥 → 강진 → 해남 → 영암 → 목포 구간은 서남해안 특유의 갯벌과 수로, 어촌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목포 도착 직전에는 유달산과 다도해가 창밖으로 펼쳐지면서 장관을 이루죠.
이 노선은 바다와 내륙이 교차하기 때문에 특정 방향만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창가 좌석이라면 어느 쪽이든 바다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하차 후 목포 시내나 유달산 전망대에서 만나는 바다 풍경은 더없이 인상적입니다.
🌊 서해금빛열차 – 장항선에서 만나는 서해바다
서해금빛열차는 용산에서 익산까지 이어지는 장항선을 따라 달립니다. 대부분은 내륙을 통과하지만, 대천·장항·군산 일대에서는 바다와 갯벌이 잠깐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만 동해나 남해 노선처럼 길게 이어지는 바다 풍경은 아니고, 짧게 스쳐 지나가는 수준이라 좌석 방향보다는 목적지에서 내려 즐기는 여행이 더 알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천역에서 내려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축제를 즐기거나, 장항역에서 국립생태원과 송림산림욕장을 둘러보는 식으로 여행 코스를 이어가면 좋습니다. 군산역에서는 근대역사관과 일본식 가옥거리를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 좌석 선택 팁 – 방향으로 판단하기
바다를 잘 보고 싶다면 좌석을 고를 때 차량 내 알파벳(A/B/C/D) 보다는 진행 방향 기준 좌/우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 동해산타(정동진·강릉) – 남행: 왼쪽 창가 / 북행: 오른쪽 창가
- 남도해양(전라선·여수) – 좌우 모두 바다 조망 가능, 창가 좌석 확보 필수
- 남도해양(경전선·목포) – 특정 방향보다는 창가 전반이 유리, 목포 접근 시 다도해 풍경
- 서해금빛(장항선) – 바다 구간이 짧아 좌석보다는 하차 후 관광을 추천
이처럼 지도와 철도 노선의 방향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좌석 배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혼동을 피하고 확실하게 바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마무리
국내기차여행의 묘미는 창밖 풍경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바다와 함께하는 구간은 다른 교통수단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감동을 줍니다.
- 동해산타열차 – 정동진 일출과 동해바다
- 남도해양열차 – 여수 밤바다와 목포 다도해
- 서해금빛열차 – 서해안의 생태와 역사 여행
각각의 노선마다 다른 매력이 있어, 어느 구간을 선택해도 후회 없는 여행이 될 거예요. 좌석 방향을 잘 확인하고, 할인 혜택까지 챙긴다면 낭만과 실속을 동시에 잡는 국내기차여행이 완성됩니다.